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교육영상
[앵커] 오는 주일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입니다.
특별히 올해는 정전 협정 70년이 되는 해인데요.
분단을 넘어서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가 기획하고 저희 CPBC가 제작한 영상을 통해 함께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윤재선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피스파일 '분단을 넘어서'입니다.
정전 체제를 집중적으로 다뤘습니다.
1950년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6.25 전쟁.
이 전쟁은 1953년 7월 27일 한국 대표 없이 유엔군과 중국군, 그리고 북한의 3자 대면만으로 정전 협정을 맺으며 막을 내립니다.
정전 협정 이후 70년, 우리는 왜 지금도 전쟁을 끝내길 바라고 또 분단을 극복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걸까?
<정수용 신부 / 내레이션,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부위원장>
"사실 정전은 전쟁의 끝이 아니라 전쟁을 잠시 중단한다는 것이며, 종전으로 가기 위해 잠시 거치는 단계에 불과합니다. 이는 한반도에 언제든 다시 전쟁이 일어날 수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죠."
정전 체제 70년이란 긴 시간 동안 우리는 알게 모르게 분단의 영향을 받으며 살고 있습니다.
분단은 군사 문화를 빠르게 뿌리 내리게 했고, 병영국가 체제를 거치며 국가 폭력이 계속해서 자행되기도 했습니다.
<정수용 신부 / 내레이션,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부위원장>
"서로 경쟁하고 의심하고 또 미워하면서 어떻게 해서든지 상대를 이기고 없애려는 마음이 분단의 마음, 분단의 문화를 만들어낸 것이죠."
한반도의 분열은 이제 남과 북을 넘어서 지역과 세대, 계층, 성별 간의 갈등 뿐아니라 노인과 여성, 외국인 혐오에까지 이르고 있는 상황.
문제는 전쟁을 끝내지 못하는 상황이 무려 70년이 넘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이를 무감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
우리를 무감각하게 만들어 평화로 나아갈 수 없게 하는 정전 체제의 불신과 미움 강요, 불안, 안보 우선, 이런 비복음적인 문화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수용 신부 / 내레이션,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부위원장>
"이제 분단을 벗어나는 것은 정치나 국제 질서가 변하는 것 이전에 우리 각자 가지고 있는 그 의식을 변화시키는 데서부터 출발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인식의 변화에는 상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또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필수적이겠죠."
1953년 정전 협정의 본래 취지는 최후의 평화적 해결이 달성될 때까지 적대와 무력 행위를 중단하자는 것.
이는 정전이 결코 최종 목적지가 아니고 종전과 평화 체제가 우리의 목적지임을 분명히 드러냅니다.
영상은 에페소서 4장 18절의 말씀을 상기시키며 분단을 극복하고 평화를 이루기 위한 처방을 제시하는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정수용 신부 / 내레이션,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부위원장>
"분단은 우리 마음을 어둡고 완고하게 만들며 미움과 폭력을 낳았지만, 우리가 무감각한 마음을 일깨우고 이 분단을 극복하고자 할 때 한반도와 우리 일상에는 하느님이 주시는 평화가 자리할 수 있을 겁니다."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교육영상은 유튜브를 통해서 볼 수 있습니다.
CPBC 윤재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