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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문제와 관련한 교회의 가르침 (2)

[월간 꿈 CUM] 꿈CUM 환경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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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우주가 하느님께서 거하시는 집입니다. 그 우주의 아주 작은 귀퉁이 점 하나인 지구에도 하느님이 거하십니다. 그 작은 땅에서 인간은 하느님과 함께 살아 갑니다.(마태 28,20 참조)

인류가 우주 및 지구에서 하느님과 함께 살아온 역사는 참으로 오래되었습니다. 최초의 인간인 아담과 하와는 하느님과 함께 거닐었습니다. 이후 이어지는 역사 속에서 사람들은 광야에서, 산에서, 사막에서, 숲속에서 끊임없이 하느님을 만났습니다. 하느님을 믿건, 그렇지 않건 동서고금을 통해 수많은 이들이 그렇게 하느님을 만났습니다. 인류는 폭풍우와 지진 속에서 하느님의 위대한 힘을 보았습니다. 달의 커짐과 작아짐, 그 기울기와 계절의 순환, 별의 흐름을 통해 하느님의 섭리를 느꼈습니다. 하지만 산업화와 근대화를 거치면서 인류는 그런 하느님의 존재를 점차 잊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근본으로 돌아가기 위해, 우주와 자연에 깃든 하느님의 섭리를 깨닫기 위해, 이 땅에서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환경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성사적 우주의 의미를 깨닫는 것입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는 그리스도인들에게 환경을 존중하고 보호할 것을 촉구하셨습니다. 자연을 통해 하느님의 위대하심과 사랑의 신비를 묵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아테네 시민들에게 다음과 같이 선포했습니다.

“그분께서는 온 인류를 만드시어 온 땅 위에 살게 하시고, 일정한 절기와 거주지의 경계를 정하셨습니다. 이는 사람들이 하느님을 찾게 하려는 것입니다. 더듬거리다가 그분을 찾아낼 수도 있습니다. 사실 그분께서는 우리 각자에게서 멀리 떨어져 계시지 않습니다.”(사도 17,26-27)

우주가 성사적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주와 모든 피조물에 깃든 하느님의 섭리를 깨달아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들에 핀 꽃 한 송이도 예사롭지 않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환경 그 자체가 중요하다는 말이 아닙니다.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이 성사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환경을 보존하는 것은 그래서 하느님을 느끼고 만나며 사랑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한다면 환경을 보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아침 찬란하게 솟아오르는 태양을 보면서 문득 생각나는 성경 구절이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첫째는 이것이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마르 12,29-30)

 

글 _ 이용훈 주교 (마티아, 천주교 수원교구장) 
1979년 3월 가톨릭대학교를 졸업하고 사제품을 받았다. 1988년 로마 라테라노 대학교 성 알폰소 대학원에서 윤리신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03년 주교로 서품되었다. 저서로는 「그리스도교와 자본주의」, 「삶에 대한 이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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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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