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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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신년대담] 광주대교장 옥현진 대주교에게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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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24년 새해를 맞아 cpbc 뉴스가 신년대담을 보내드립니다.

오늘은 세 번째 순서로 광주대교장 옥현진 대주교에게 한국 교회의 미래를 들어봅니다.

영상으로 준비했습니다.

▷ 사목교서에서 네 가지 지향 제시한 이유는?
 
▶ 네 가지 기둥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이것은 신자들이 하느님 백성의 대화를 통해서 함께 결정한 것입니다. 그걸 기둥으로 잡고 제 생각을 보태서 제 생각 중에 보탰던 내용은 가난한 이들이었습니다.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은 가난한 이들 속에서 복음적인 영성, 가난의 영성을 찾고 구현하고 또 같이 실현하는 것이 아닐까 싶어서 교서에 담았고 순전히 교서의 기둥은 우리 신자들, 또 하느님 백성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들이 다 잡아주셨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청소년 사목 강조 배경은?

▶ 이 사회가 자본주의 사회 안에서 행복, 성공, 학업 성취 이런 모든 것들이 물질적인 성공으로만 내닫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 가치보다 또 다른 가치, 우리 신앙이 가지고 있는 행복의 가치를 아이들과 소통하면서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아이들과 대화하면서 뭐가 되고 싶은지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얼굴을 마주 대하고 학생들과 대화하는 시간도 가져봤는데 그냥 눈물이 나요. 너무 어려운 시대적인 상황 속에서, 경쟁이라는 그런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살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우리 기성세대가 참된 행복의 가치를 알려주지 못했구나, 또 우리가 살아내지 못했구나, 어떤 게 행복한 것인지를 우리가 모범으로 보여주지 못하니까 그냥 자본주의 흐름처럼 물질을 획득하는 것만이 행복한 것인 것으로 알고 그렇게 살아가는 청소년들, 우리는 그렇게 안 살았는데 놀 거 많이 놀고 즐길 거 즐기고 친구의 우정이나 같이 함께했던 추억들이 있는데 그 행복감을 주지 못하는 이 시대적인 상황이 안타깝고 그 책임이 청소년들에게만 있는 게 아니라 우리들에게 더 크게 있다는 현실에 마음 아프고, 그래서 지금은 청소년들과 대화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알려주고 우리가 바로 살아야 된다는 그 점을, 지금 더 길을 찾고 있습니다.

▷ 생태 환경 살리기 위한 노력은?

▶ 우리의 의식과 우리의 문화, 우리의 생활 태도 이런 모든 것들을 바꿔가야 되기 때문에 공부, 생태 영성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고 의식화 작업 그리고 활동가 양성 그래서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보다는 내면을 충실히 다진 다음에 같이 함께 움직일 수 있는 운동들을 만들어 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 사목교서에서 소통을 시작한 느낌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 굉장히 솔직한 표현이었습니다. 최근에 사목 방문을 갔는데 어느 본당 신부님은 아주 조그마한 본당인데 하느님 백성의 대화를 신자들하고 해가지고 신자들이 건의했던 내용들을 다 메모해서 그것이 어떻게 결론적으로 이루어졌는지 지금 어떤 단체가 신자들의 요구에 의해서 만들어졌는지 보여줬어요. 그것입니다. 제가 이제 시작한 느낌이라는 것은 현장에서 그런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이게 문화화 되고 광주 교구뿐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가 정말 소통하는 교회, 신부님과 또 본당 수녀님, 신자들이 정말 하느님 백성으로서 하나 되는 일치의 모습으로 나아가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3년의 여정을 거쳤지만 이제 시작한 느낌이라는 표현을 제가 사용하였습니다.

▷ 시노드 여정, 올해 구체적인 계획은?

▶ 하느님 백성의 대화는 제가 교구장으로 있는 한 지속해 나갈 거라고 공언을 했습니다. 이 시대 상황과 요청에 의한다면 진짜 하느님 백성이 함께 걸어가야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을 한번 해보는 시노드 정신이 아니라 우리 삶에 정착하는 하나의 문화가 되는 것을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광주 교회의 교회론을 쓴다면 시노달리타스에 입각한 하느님 백성의 대화를 만들어갈 것이고 이것은 또 각 본당마다 독특한 개성 있는 모습으로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 가톨릭교회는 지역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 광주 민주항쟁을 겪은 광주 시민들이 우리 가까이 있고, 또 우리 신자들 중에서도 그런 고통 속에 있는 사람들이 있고요. 그래서 그들을 함께 초대하고 함께 걸어가고 5.18 미사도 계속하고 있고 세월호 배지를 이렇게 착용하고 배지를 떼지 못하는 이유는 제 안에서 그 아이들을 아직 보내지 못했습니다. 우리 어른들의 책임이 너무 크고 진상 규명도 마찬가지고 이러한 차원에서 기억하고 또 그 역사적인 기억과 연대, 특히 가난한 이들, 가난한 이들은 어느 시대에나 있어 왔습니다. 그리고 이주민들, 난민들, 또 노숙자들 그리고 또 이 시대에도 가난한 이들은 또 어른들입니다. 혼자 살아가시는 독거노인들, 이분들을 위해서 교회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이 있을까 찾고 또 더 다가서고 그런 일들을 꾸준히 해나가는 것이 사명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주님의 뜻과 하나 되는 친교의 공동체 구현 방안은?

▶ 나만 홀로라는 느낌이 들면 정말 힘겹습니다. 그래서 공동체라는 것은 나 혼자라는 느낌이 아니라 누군가 내 곁에 함께 있다. 특별히 주님, 주님이 함께 계시고 또 주님을 믿는 신앙 공동체가 나와 함께 이렇게 찬미 찬양을 드리고 있다. 이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안에서의 친교가 이루어져서 어려운 사람이 있다면 서로 마음으로 돕고 또 물질적으로 도울 수 있으면 도우면서 함께 이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게 저의 사목적인 목표고 방향인데 더 어려운 사람들을 함께할 수 있는 본당 공동체가, 그래서 그 안에서 일치가 이루어졌으면 신자들도 힘들고 어려우니까 또 자기주장이 센 사람들도 많이 있거든요. 그게 하느님 안에서 순화되고 하느님 뜻 안에서 하나 되는 내 주장만 하는 게 아니라 공동체를 생각하고 하느님 뜻을 생각하는 그것은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가 모두 하나 되는 그래서 하느님 뜻 안에서 수렴되는 그런 공동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사목교서에 썼습니다.

 


▷ 지금까지 2024 신년대담 광주대교구장 옥현진 대주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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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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