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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남북관계, 생명평화순례로 녹인다

4대 종단 성직자 2월 29일부터 22일간 DMZ 400㎞ 대장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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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종단 종교인들로 구성된 ‘2024 DMZ 생명평화순례 준비위원회’가 9일 기자회견을 열고, 2월 29일부터 3월 21일까지 21박 22일간 경기도 파주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강원도 고성통일전망대까지 400㎞에 이르는 길을 생명과 평화의 염원을 담아 순례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새해 남북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종교계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순례 여정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천주교, 개신교, 불교, 원불교 등 4대 종단 성직자들은 오는 2월부터 장장 20여 일 동안 분단의 현장이자 분열의 상징인 DMZ(비무장지대)를 생명과 평화의 염원을 담아 걷는다.

‘2024 DMZ 생명평화순례 준비위원회’는 9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2024 DMZ 생명평화순례’ 개최 소식을 알렸다. 4대 종단 성직자들이 함께 DMZ 일대에서 평화를 염원하는 순례길에 오르는 건 처음이다.

준비위는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춘천교구 한삶위원회, 남녀수도회 민족화해위원회 등 천주교 단체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화해통일위원회, 실천불교승가회, 원불교 시민사회 네트워크로 구성됐다. 이들은 4대 종단 성직자와 신자들이 오는 2월 29일~3월 21일 21박 22일간 경기도 파주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강원도 고성통일전망대까지 400㎞에 이르는 길을 걷는 ‘2024 DMZ 생명평화순례’ 일정을 공개했다. 각 종단이 400㎞ 한반도 허리를 평화로 물들이며 횡단하는 순례다.

준비위는 “9·19 군사합의 파기 후 극도로 악화되는 현실을 마주하면서, 이번 순례가 꺼져가는 평화의 불씨를 되살리는 뒷불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남북은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9·19 군사합의를 체결해 지상과 해상, 공중에서의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완충 구역을 설정했다. 하지만 지난 11월 북한은 9·19 군사합의 파기를 선언했고, 우리 군도 8일 ‘완충 구역’은 더이상 없다고 밝혔다.

의정부교구 6지구장 이은형 신부(전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총무)는 기자회견에서 “4·27 판문점 회담 5년이 지났는데 오히려 남북 관계가 역행하는 모습을 보고 4대 종단 평화순례를 기획하게 됐다”며 “산티아고가 ‘신앙의 길’이라면, 분단선을 따라 걷는 400㎞의 길은 ‘평화의 길’로 자리매김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국교회 종전평화운동본부 본부장 나핵집 목사는 “우리 종교인들이 분단으로 잘린 그 아픈 자리를 함께 걸으면서 한반도의 상처를 어루만지고자 한다”고 말했다. 대한성공회 김현호 신부도 “이번 순례는 민족의 상처를 되돌아보고 생명과 평화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순례단은 종단별로 5명씩 20명 내외로 구성된다. 참여를 원하는 누구나 일부 구간을 함께 걸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임진각과 화천토고미마을, 한국DMZ평화생명동산, 고성통일전망대에서는 강연회와 평화의 노래 공연 등 순례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회가 순례상황실을 운영하며 숙소 및 프로그램을 안내하고, 안전에 만반의 준비를 다 할 예정이다.

준비위는 이번 순례 이후 미·중·러·일 등 관련 국가 종교인을 초청해 매년 순례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준비위 위원장 김찬수 목사는 “앞으로 계속해서 ‘생명평화순례’를 이어가는 게 목표”라며 “평화를 바라는 종교인들의 메시지가 사회에 잘 전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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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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