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1일, 정진석 추기경 공식 장례 일정을 마친 후 정 추기경 비서수녀와 논의해 장례 기간 중 수고해준 서울대교구 사제와 직원, 의료진, 봉사자, 그리고 정 추기경이 2005년 직접 설립한 교구 생명위원회(위원장 염수정 추기경) 등에 감사의 성금을 보냈다.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정 추기경이 교구 사제와 직원들에게 남긴 성금을 서울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화폐로 바꾼 후 나누자”면서 “코로나 19로 어려운 지역사회 소상공인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정 추기경은 지난 2월 25일, 통장 잔액을 꽃동네(2000만원), 명동밥집(1000만원), 서울대교구 성소국(동성고 예비신학생반, 2000만원),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아동신앙교육(1000만원), 정진석 추기경 선교장학회(가칭, 5000만원) 등 5곳을 본인이 직접 지정해 기부했다.
이로써 정 추기경은 본인의 유지에 따라 마지막까지 자신이 가진 모든 걸 남김없이 주고 떠났다. 선종 직후 각막을 기증했고, 생전에 약속한 대로 병상에 있는 두 달 동안 남아있는 잔액을 1일, 모두 소진했다.
△ 정진석 추기경 비서수녀가 봉투에 직접 쓴 감사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