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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주일에 만난 사람] 소년원 청소년들의 엄마 곽경희씨

"사람 인정해 주는 것이 ''인권''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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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년원 청소년들의 엄마로 봉사해온 곽경희씨가 `사랑`만이 희망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힘 기자
 

   곽경희(체칠리아, 55, 수원교구 벌말본당)씨는 토요일마다 `아주 특별한 주말`을 보낸다. 주말이면 늘 교정사목 봉사자들과 함께 고봉중고등학교(서울소년원)를 찾아 소년원 청소년들의 `엄마`가 돼 주는 것이다. 소년원에는 한 번 실수로 반성의 시간을 보내는 남자 중고등학생들이 생활한다.

 "(소년원) 아이들이 얼마나 순진하고 착한지 몰라요. 이야기 나누다 보면 `이 아이가 정말 나쁜 짓을 했었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아이들은 우리(봉사자들)를 엄마라고 불러요. 정말 엄마가 없는 아이들도 있어서 그런지 아이들을 볼 때마다 안타깝고 애틋하고 그래요."

 `불쌍한 아이들에게 간식 한 번 해주자`고 이끈 같은 본당 신자 권유로 시작한 주말 봉사가 어느덧 10년이 됐고, 이제는 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회(위원장 김성은 신부) 책임봉사자가 됐다. 때로는 시집갈 나이가 된 두 딸과 함께 소년원을 찾기도 하는 곽씨는 봉사하며 만나는 청소년들이 친아들처럼 느껴진다. "봉사자와 소년원에 온 청소년으로 만났지만, 제가 아들이 없어서 그런지 만남의 시간은 가족과의 만남처럼 훈훈하다"고 곽씨는 전했다.

 소년원에 온 청소년들과 만나는 시간은 보통 2년가량이다. 그 기간에 만나 대화하면서 진심으로 반성하며 변화해 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곽씨는 자주 본다.

 "소방관이 되고 싶다던 한 아이가 출소 후 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을 때 눈물이 날 정도로 기뻤어요. 희망을 품고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청소년들 모습을 볼 때 기쁨과 보람을 느낍니다."

 그러면서 소년원에 온 아이들이 대부분 집안에서 사랑을 받지 못했다는 것을 느낄 때마다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곽씨는 청소년 범죄가 생기는 원인은 아이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주지 못한 무책임한 어른들과 우리 사회에 있다고 지적했다.

 "가정에서부터 아이들에게 `사랑`을 주세요. 사랑하고 인정해주면 아이들은 달라집니다. 사람을 인정해 주는 것이 `인권`이라고 생각해요. 여기 아이들이 잘못을 저지르는 것은 `나 좀 알아봐 줘``나를 인정해줘`라고 하는 아우성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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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3-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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