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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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3월 5~8일 나흘간 첫 이라크 사목방문

시아파 성지 순방, 무슬림·중동 신자들에게 화합 메시지 전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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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라크 사목방문 공식 로고. 【CNS】



프란치스코 교황의 3월 5~8일 나흘간의 이라크 사목방문 일정이 확정됐다. 교황이 이라크를 방문하는 것은 역대 처음이다. 사목방문 주제는 ‘너희는 모두 형제다’이다. 이웃 종교인 이슬람과의 화합, 이라크와 주변 중동 그리스도인들을 향한 교황의 메시지가 현지에서 전달될 것으로 기대된다.

교황청은 8일 교황의 이라크 사목방문 일정을 구체적으로 공개하며, 교황이 가난과 내전, 종교 박해로 물든 이라크 땅을 밟게 될 것을 시사했다. 교황은 5일부터 꼬박 나흘에 걸친 70여 시간 동안 이라크 남부 이슬람 시아파의 성지인 나자프를 비롯해 우르 평원, 아르빌, 모술, 카라코쉬 등을 잇달아 순방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교황은 첫째 날인 3월 5일 오전 로마에서 출발해 오후에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국제공항에서 공식 환영행사에 참석한다. 곧장 무스타파 알카드히미 총리와 회담을 나눈 뒤, 이어 대통령궁에서 바르함 살리흐 이라크 대통령의 환영을 받는다. 교황은 대통령과 공식 대담을 나눈 뒤 대통령궁에서 이라크 위정자와 시민사회 지도자, 외교단원들을 만나 연설을 전할 예정이다. 이어 구원의 성모 시리아 대성당에서 이라크 교회 주교단과 사제, 종교인, 여성들을 만난다. 이 성당은 2010년 이슬람 무장단체(IS)의 자살 폭탄 테러로 사제 2명과 수십 명이 순교한 곳이다. 교황은 이곳에서 이웃 종교를 향한 화합의 메시지 등 중요한 연설을 다시 한 번 전한다.

이튿날인 6일 교황은 나자프로 이동해 이라크 이슬람 시아파의 최고 종교지도자인 알시스타니 대 아야톨라를 만난다. 교황이 시아파 성지를 직접 찾아 최고 지도자와 마주하는 역사적인 장면이 연출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나자프는 과거 시아파가 수니파의 테러 공격을 받으며 갈등이 지속됐던 곳으로, 시아파의 수십만 신도들 또한 이날 교황의 방문을 함께 환영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이라크 정부가 반정부 시위대를 겨냥해 공격했던 양상을 비판하며 국민 편에 섰던 알시스타니와 교황의 만남이 향후 중동 정세에도 적지 않은 효과를 미칠 것으로 언론들이 내다보고 있다. 교황은 곧장 아브라함이 태어난 우르 지역 평원을 찾아 연설한 뒤, 다시 바그다드로 돌아와 칼데아 대성당에서 미사를 주례한다.

7일 교황은 이라크와 IS와의 최대 격전지였던 이라크 북부 최대 도시 모술을 방문해 전쟁 희생자들을 추모한다. 교황은 미사 후 헬기로 카라코쉬로 이동해 그곳의 공동체를 방문하고, 신자들에게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그리스도인들이 밀집해 살던 ‘성경의 땅’ 모술은 2000년 교회 역사 내내 성당 종소리가 멎지 않았지만, 오랜 전쟁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박해로 많은 그리스도인이 목숨을 잃거나 난민 신세로 전락한 상태다. 이번 교황의 발걸음이 그들에게 큰 희망의 메시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교황은 아르빌로 이동해 대형 스타디움에서 미사를 주례한다. 교황은 이번 사목방문 동안 총 4차례 연설과 2차례의 강론 등으로 종교 갈등을 겪는 중동 평화를 향한 뜻과 함께, 가톨릭과 유다교, 이슬람교의 근간이 되는 아브라함에 관한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예고된다. 교황은 마지막 날인 8일 오전 성대한 송별 행사를 끝으로 중동의 형제들과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한다.

현재 이라크 내 그리스도인 수는 30~40만 명으로, IS와의 전쟁 및 박해 이전 150만 명에 이르던 때와 비교해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상황이다. 교황은 오랫동안 중동 평화를 위한 메시지를 내며 이라크 방문을 고대해왔다. 보편 교회는 오랫동안 파괴된 성전과 그리스도인 공동체 재건을 위해 힘써오고 있으며, 교황의 이번 사목 방문이 중동과 그리스도인 평화에 새로운 전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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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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