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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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버거킹, 성금요일 ''채식 버거'' 광고 문구 논란

아담의 말 "내 살에서 나온 살이로구나!"의 ''살''을 ''채소''로 변경... 신자들 비난에 광고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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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님의 최후 만찬 등을 패러디해 비난을 받은 스페인 버거킹 체인점 광고판.



버거킹 스페인 지사가 그리스도의 최후 만찬을 패러디한 광고물을 내걸었다가 시민들의 항의를 받고 철거하는 소동을 벌였다.
 

스페인 지사는 부활절 특수를 겨냥해 예수 그리스도가 최후의 만찬에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을 패러디한 문구를 넣은 채식 버거 광고판을 전국의 가맹점에 설치했다.
 

옥외 광고판에는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먹어라. 고기가 들어 있지 않다. 100% 채소”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누가 봐도 주님께서 수난 전날 밤, 제자들과 빵과 포도주로 저녁 식사를 하면서 하신 말씀(마태 26,26-30 참조)을 패러디한 것이다.
 

다른 광고는 아담이 자신의 갈빗대로 창조된 여자를 보고 “내 살에서 나온 살이로구나!”(창세 2, 23)라고 감탄한 것을 패러디했다. 이 문구에서 살(carne)에 줄을 긋고 채소(vegetal)라는 단어를 써놨다. 스페인에서 단어 ‘살’은 ‘고기’라는 의미로도 통용된다.
 

버거킹 측은 주님 수난 성금요일에 금육하는 가톨릭 신자들을 겨냥해 채식 버거 광고에 열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광고판을 본 시민들은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아무리 판촉 마케팅이라 하더라도, 그리스도인들이 주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는 성주간에 이런 광고를 하는 게 적절하냐는 것이다.
 

뿔이 난 시민들이 사진을 찍어 올린 인터넷과 SNS 게시물에는 비난 댓글이 줄을 이었다.
 

“버거킹은 성주간을 돈벌이에 이용했다” “즉각 사과하고 책임자를 해고하라” “불매운동을 벌여야 그리스도인과 예수 그리스도를 존중할 것” “매출에 눈먼 얄팍한 상술”….  버거킹 보이콧을 뜻하는 해시태그 ‘#BoicotBurgerKing’는 성주간 내내 전국에서 화제가 됐다.
 

시민들의 원성에 놀란 스페인 지사는 결국 광고물을 철거하고 사과했다. 스페인 지사 측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누구에게 불쾌감을 주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성주간에 자사의 채식 버거 광고를 보고 불쾌감을 느낀 모든 분께 정중히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버거킹을 비난하는 의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정도는 가볍게 웃어넘길 수 있어야”라는 관대한(?) 의견부터 “성직자 성추문 위기를 겪는 가톨릭교회는 이 광고가 불쾌하다고 말한 권리가 없다”는 촌철살인형 반응까지 다양했다. 최근 스페인 의회는 성직자 성학대 사건 조사위원회 설립안을 통과시켰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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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04-20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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