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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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호 신부의 건강한 그리스도인 되기] “스트레스 때문에 성당 가기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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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요

20대 후반의 미혼 남성입니다. 최근에 직장생활과 친구들과의 관계 안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성당에 나가는 것도 점점 싫어지고 신앙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상담을 받고 싶은데 부모님과 주변에서는 신부님들께 도움을 청해보라고 하십니다.

신부님들은 모두 상담공부를 따로 하시나요? 또 일반 상담소에서 하는 상담과 다른 것이 있나요?



대답입니다

심리학과 신앙의 관계

형제님의 질문에 조금 긴 답변이 필요할 것 같아 두 번으로 나누어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 부분은 좋은 ‘상담자’를 정하는 것과 심리학과 신앙의 관계에 대해서, 다음시간에는 일반 상담과 구별되는 그리스도교 상담의 몇 가지 특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과거에는 개인적인 어려움을 겪을 때 성직자나 수도자들을 찾는 사람들이 정신과 의사나 심리상담가 등을 찾는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많았습니다. 하지만 현대에는 각 영역의 전문화가 이루어지면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이는 어떤 부분에서 대단히 고무적인 것입니다. 마음은 간절해도 도움을 제공하기 위한 전문성이 결여될 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또 어떤 부분에서는 학문적인 전문성만이 강조되면서 상담을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로 다가서지 못한 채 심리적 안정이나 건강을 위한 하나의 ‘테크닉’ 정도로 여길 수 있는 위험성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여전히 심리나 정신의학에 대해 비전공자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성직자나 수도자에게 상담을 청하는 까닭은 학문적인 전문성을 넘어서 사목생활에서 오는 다양한 경험과 내면의 성찰에 대한 노하우를 높이 평가하시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따라서 현대에는 상담자로서 ‘일반 상담가와 성직자 가운데 누가 적당한가?’의 차원보다는 ‘전문적 지식과 더불어 자기의 내면을 돌볼 줄 아는 능력을 겸비한 사람이 누구인가?’를 찾는 일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특별히 상담자가 지녀야 할 자격으로 ‘인간에 대한 깊고 온전한 이해’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환자의 몸을 대하는 의사가 환자를 단순한 육체덩어리로 느낀다면 그 치료는 어떻게 될까요? 상담자들뿐만 아니라 우리들 모두에게도 이러한 성찰은 매우 중요한 것이고 특별히 직업적으로 사람을 대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러합니다. 각 교구별로 그런 좋은 상담자들과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거나 교구 자체적으로 상담소를 운영하며 상담봉사자를 양성하는 곳도 있으니 그런 도움을 받으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날 심리학의 확산으로 많은 신앙인들이 책이나 강의, 또는 상담을 접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교회 안에 두 가지의 위험한 극단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첫째는 심리학으로 신앙을 대체하려는 것이고, 둘째는 신앙으로 심리학을 대체하려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 극단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제가 공부한 로마의 그레고리안 대학 심리학과의 창설배경에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심리학을 어떻게 마주해야 하는지에 대해 일러주는 작은 일화가 담겨 있습니다.

(다음 호에 계속)


김인호 신부 (대전가톨릭대·서울대교구 영성심리상담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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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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