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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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펀(FunFun)한 교리] (1) 어떻게 하느님 증명하나요? (상)

머리 아닌 ‘신앙’으로 만나야 할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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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리에 대한 신자들의 궁금증을 사제와 신자들이 나누는 대화 형식으로 풀어갑니다. 평소 잘 아는 ‘뻔(Fun)한’ 교리라 생각했지만 알쏭달쏭한 교리에 대해 알아보고, 지식을 넘어 삶으로 실천하는 교리가 됐으면 합니다. 그 가운데 신앙의 ‘기쁨과 즐거움(Fun)’을 나누고 싶습니다. 교리 지도는 ‘주땡 신부님’ 역할을 맡을 주요한 신부(대구대교구·오천고등학교 교목실장)가, 일러스트는 김요한 신부(대구대교구·매호본당 보좌)가 수고해주시겠습니다.



“주땡 신부님, 안녕하세요!”

“오, 민이 형제님! 정말 오랜만이에요. 통 얼굴을 볼 수 없었는데, 그동안 뭐 하고 지내셨어요?”

“신부님, 그게…. 사실 저 몇 달 동안 성당에 못, 아니 안 갔어요.”

“그래요? 그렇게 열심히 청년회 활동에 앞장서던 형제님이 어쩐 일로 냉담을 하셨어요?”

“저… 사실은, 하느님께서 정말 계신지 도무지 알 수가 없더라고요. 제 신앙에 대한 회의를 느껴 방황했습니다.”

“아이고, 저런~! 그래도 이렇게 성당에서 만나게 되니 너~~무 반가워요. 형제님, 사실 그 고민은 형제님만의 고민이 아니에요. 누구나 하느님을 육안으로는 볼 수 없잖아요. 우리 한번 하느님의 존재에 대해 이야기 해 볼까요?”

“감사합니다. 사실 저는 안셀모 성인의 ‘신 존재 증명’이라는 글을 읽고 도무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어요.”

“아, 저도 그 증명 알아요. 우선 하느님을 ‘그 이상 완전한 존재를 생각할 수 없을 만큼 가장 완전한 존재’로 정의하며 시작하죠?”

“네, 맞아요. 가장 완전하다는 것은 그 어떤 ‘결핍’도 없다는 거잖아요.”
 

 
 
“맞아요. 만일 어떤 것이 오직 인간의 정신에만 존재한다면, 그것은 실제적 존재가 ‘결핍’된 것이라고 볼 수 있고, 하느님은 ‘결핍이 없는 완전한 존재’이니, 사람들의 마음이나 생각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도 존재한다는 증명인거죠.”

“신부님, 물론 그런 증명으로 하느님 존재를 이야기 할 수는 있겠지만, 하느님은 그렇게 머리로 이해하고 증명하는 존재는 아닌 것 같아요.”

“형제님, 바로 그거예요!”

“그거라고요?”

“개미와 코끼리를 예로 들어보죠. 조그만 개미가 커다란 코끼리를 어떻게 인식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개미의 한계입니다. 부분적으로만 포착할 수 있을 뿐, 완전히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느님이 아무리 자신의 존재를 스스로 증명하고 드러낸다고 하더라도 인간 세계에 갇혀 있는 우리의 한계로는 하느님을 ‘있는 그대로’ 인식할 수 없어요. 하느님은 증명되는 존재가 아니라, 체험되는 존재예요.”

“알 것 같은, 모를 것도 같은, 알쏭달쏭한 이야기네요.”

“사실 하느님을 증명하는 문제는 이성의 문제도, 경험의 문제도 아니에요. 바로 ‘신앙’의 문제입니다. 하느님의 존재를 받아들이느냐 마느냐 하는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것입니다. 좀 더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다음 주에 계속>


교리 지도 주요한 신부
정리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
정리 김신혜 기자 (cella@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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