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4일 로마의 한 병원에서 결장 협착증 수술을 받은 뒤 회복 중이다.
교황청은 이날 8년 넘게 이어지는 사도좌 재위 중 처음으로 중대한 건강 문제를 극복하고, 주일 저녁 수술을 잘 마쳤다고 밝혔다.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주일 삼종 기도를 마친 뒤 오후에 교황 숙소인 산타마르타를 떠나 수술대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수술은 무사히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청은 “84세인 교황님이 전신 마취 후 예정된 수술을 받으신 뒤 잘 회복하고 계시다”면서도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은 더 이상 하지 않았다.
외신에 따르면, 교황은 협착성 게실염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게실염은 대장 벽에 작은 주머니가 생겨 발생하는 염증으로, 큰 증상은 없지만 때로 불편함과 출혈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이다. 보통 고령층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교황은 로마 시내의 제멜리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10층 병실에서 회복 중이다. 이곳은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1981년 총격을 당한 뒤 수술을 받고 입원했던 곳이기도 하다. 교황은 지난해 말 좌골신경통으로 인한 건강상 이유로 송년 감사 미사와 새해 미사를 주례하지 못한 적이 있지만, 수술로 입원한 것은 재위 8년여 만에 처음이다.
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