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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만 명 떠난 독일교회… 신자 잃고 미래 전망 제시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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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종합】 2022년 한 해 동안 독일에서 50만 명 이상의 가톨릭신자들이 교회를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독일교회는 이러한 상황이 오랫동안 논란이 되고 있는 성직자 아동 성추행의 결과이며, 따라서 향후 획기적인 교회 개혁 조치들이 요구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독일 주교회의는 지난 한 해 동안 총 52만2821명이 교회를 떠났다고 6월 28일 발표했다. 이는 2021년 35만9338명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이와 비교해 지난해 가톨릭교회의 일원이 된 사람의 수는 1447명에 불과하다. 이처럼 최근 들어 교회를 이탈하는 신자 수가 늘어남에 따라 현재 독일가톨릭교회 등록 신자 수는 2094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4분의 1을 밑돈다.

독일에서는 공식적으로 교회 공동체에 등록한 사람은 이른바 ‘교회세’를 납부한다. 이는 일반 시민으로서 내는 모든 세금 외에 신자로서 교회의 운영에 기여하기 위한 재정적 의무 사항이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가톨릭교회를 떠나기로 해서 등록을 취소할 경우 더 이상 교회세를 납부할 의무가 없다.

독일 주교회의는 이처럼 많은 신자들이 교회를 공식 이탈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성직자 성추행 등 가톨릭교회의 부패와 비합리적인 운영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이를 이탈의 이유로 꼽고 있다.

독일교회 당국은 2018년 최소한 3677명이 1946년부터 2014년 사이에 성직자 성추행 피해자가 된 것으로 결론지었다. 희생자 절반 이상이 13세 이하 아동이었고, 3분의 1이 제대 봉사를 하는 복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향력 있는 평신도 기구인 독일가톨릭중앙위원회 이르메 스테터-카르프 의장은 한 해 동안 50여만 명이 교회를 떠난 데 대해 “애석하지만 놀랍지 않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교회가 아동 성추행 등을 통해 신뢰를 무너뜨렸다”며 “게다가 미래 교회의 올바른 모습에 대한 전망을 충분히 제시하지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교회는 이러한 위기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3년에 걸친 급진적인 교회 개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른바 ‘시노드의 길’(Synodal Path)은 교회 내 진보와 보수 간 긴장 상황을 야기하고, 급기야 교황청의 강력한 반대에 직면해 있다. 스테터-카르프 의장은 “우리는 교회 개혁의 긴급한 필요성에 직면해 있다”며 “개혁 과업이 진전되지도 못한 상태인데, 교회 내에서 다투고만 있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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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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