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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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세 고령의 교황, 2024년도 쉼없이 걷는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20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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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의 시선은 2025년 희년에 가닿아 있다. 교황은 예년과 다름없이 올해도 빽빽한 사도좌 일정을 소화하면서 벨기에와 파푸아뉴기니 등을 사목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10월에는 교회를 새로운 길로 이끌기 위한 10년 여정의 정점이 될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의 두 번째 회기를 주재한다.




건강 상태 양호

교황은 올해 87세다. 이미 교회 역사상 최고령 교황 범주에 들었다. 하지만 2024년 계획을 보면 고령을 이유로 활동 속도를 늦추거나 양을 줄일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교황은 최근 지인에게 “결승선에 가까울수록 더 빨리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예수회 잡지 ‘아메리카(America)’가 전했다. 교황은 오른쪽 무릎과 고관절 통증 탓에 지난해 하반기 내내 휠체어를 타고 공개 석상에 나타났다. 현재 짧은 거리는 두 다리로 걸을 수 있다. 교황의 두 차례 수술을 집도한 로마 제멜리 종합병원 세르조 알피에리 교수는 “교황의 상태는 양호하다”며 “교황의 정신력은 60세 남성 수준”이라고 밝혔다.



희년 준비 돌입

교황은 2025년을 희년으로 선포했다. ‘희망의 순례자들(Pilgrims of Hope)’이라는 모토도 직접 정했다. 코로나19 대유행과 사회 양극화, 끊이지 않는 지역 분쟁 등 세계적 절망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이 희망의 전령이 되자는 취지다. 교황은 지난 성탄절에 “희년을 준비하는 이 시간이 (…) 마음을 돌이켜 전쟁을 거부하고 평화를 받아들이며, 주님의 부르심에 기쁜 마음으로 응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역설했다.



사도 순방

교황은 지난해 연말 “2024년에도 사도 순방을 계속할 것”이라며 벨기에ㆍ아르헨티나ㆍ파푸아뉴기니 등을 언급했다. 세계적 가톨릭대학인 벨기에 루뱅대학이 올해 개교 600주년을 맞았다. 벨기에 방문은 7월 하순으로 예상된다. 또 8월 말 파푸아뉴기니ㆍ인도네시아ㆍ싱가포르ㆍ동티모르 등 아시아 4개국 순방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푸아뉴기니와 동티모르는 교황이 각별한 애정을 쏟는 변방에 속한다. 2020년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연기한 순방이다.

고국 아르헨티나 방문 계획은 불투명하다. 지난해 말 집권한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대선 기간에 ‘반 교황’ 후보라고 불릴 정도로 가톨릭교회와 대립했다. 밀레이 대통령이 당선 직후 초청 의사를 밝혔지만, 교황이 이를 수락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교황은 2013년 즉위 이후 한 번도 고국을 방문하지 않았다.



새 인물 인선

올해 80세가 된 교황청 내사원장 마우로 피아첸차 추기경의 후임자를 찾아야 한다. 미성년자보호위원회 의장 션 패트릭 오말리 추기경(미국 보스턴대교구장)과 9인 추기경회의 위원 오스왈드 그라시아스 추기경(인도 뭄바이대교구장)도 올해 물러난다. 올해 최소 10개국 교황대사도 새로 임명해야 한다.

교황은 10월 주교시노드 두 번째 회기 또는 희년 개막을 앞두고 새 추기경 서임을 위한 추기경회의를 소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에 참가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80세 미만 추기경 수는 올해 말이면 119명, 내년 말이면 106명으로 줄어든다. 규정상 콘클라베 선거인 수는 최대 120명이다. 교황은 올해도 세계 각지, 특히 지난해처럼 주로 변방 교회에서 새 추기경을 발탁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 관계

교황은 중국과 체결한 ‘주교 임명에 관한 잠정 합의’를 연장할지, 아니면 폐기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이 합의는 바티칸과 중국이 2018년 외교 관계 정상화의 최대 걸림돌인 주교 임명 문제를 놓고 어렵사리 맺은 약속이다. 합의 유효 기간은 2년이다. 양측은 이미 2020년, 2022년 두 차례 합의를 갱신했다. 지난해 중국이 주교를 단독 임명하는 등 합의 위반 사례가 잦아 합의 무용성에 대한 여론이 높다.



김원철 선임기자 wckim@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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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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