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에 도착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신을 환영하는 신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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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치스코 교황이 22일 브라질 대통령궁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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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종합】 "나는 금도 은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내가 가진 것 중에서 가장 귀한 것을 가지고 왔습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22일 세계청년대회가 열리는 브라질에 도착한 교황은 브라질 대통령궁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이같이 말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가 모든 이들과 함께하길 기원했다. 교황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모든 이들 마음속에 형제적 사랑의 불씨를 심어주러 왔다"면서 "그리스도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황은 "첫 해외 사목방문지로 내가 사랑하는 남미에 오도록 해주신 하느님 섭리에 감사드린다"며 남미 출신 교황으로서 브라질 리우세계청년대회에 참가한 기쁨을 나타냈다.
교황은 일주일간 교구대회에 참가하며 본대회를 기다려온 젊은이들에게 "두 팔 벌려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끌어안고 그분 품 안에서 안식처를 찾으라"고 당부했다. 또 언어와 문화가 서로 다르지만 대회 참가자들 모두가 진리와 사랑으로 하나가 될 것을 확신한다며 "그리스도의 우정을 체험한 이들이 다른 젊은이들에게 그 체험을 나눠주는 것 만큼 강력한 힘은 없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라`(마태 28,19)라는 대회 주제 성구를 언급하면서 "그리스도께서 젊은이들에게 믿음의 확신을 심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이 공항에서 공식 환영 행사장으로 가는 동안 거리에선 작은 소동이 빚어졌다. 교황을 태운 피아트 차량이 경호선을 벗어나 일반 도로로 주행한 것. 경호원들이 미처 손쓸 틈도 없이 교황 차량을 알아본 신자들과 대회 참가자들이 순식간에 차량 주위로 몰려들었다. 교황은 이에 양 옆이 뚫린 교황 차량(Pope mobile)으로 갈아타고 신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교황은 26일 십자가의 길 기도, 27일 전야제 등에 이어 28일 폐막미사를 끝으로 대회 일정을 소화하고 로마로 돌아온다.
한편 교황은 브라질행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세계청년대회가 젊은이들에게만 해당되는 대회가 되기를 원치 않는다"면서 "젊은이들은 그들의 가족과 국가, 문화와 신앙 안에서 크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젊은이들은 세상을 이끌어 갈 미래지만, 어른들이 지닌 삶의 지혜를 무시해선 안 된다"며 세계청년대회가 세대를 아우르는 신앙대회가 되기를 희망했다.
교황은 로마를 떠나기 전 19일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찾아가 "청년대회 여정에 기도로 함께해달라"고 부탁했고, 20일에는 로마 성모마리아 대성전을 예고 없이 찾아가 청년대회에 참가하는 이들을 위한 기도를 바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