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교황청/해외교회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 돌보는 데 앞장서라

프란치스코 교황, 브라질 사목방문 및 리우세계청년대회에서 강조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교황이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재활병원을 방문해 성 프란치스코상을 배경으로 환자들 환영에 엄지를 들어 답하고 있다.
 
 
【외신종합】 신앙의 기쁨을 강조하며 가난한 이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를 외쳐 온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보는 브라질 리우 세계청년대회에서도 이어졌다. 교황 착좌 후 첫 사목방문으로 7월 23~28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세계청년대회에 참가한 교황은 청년들에게 "신앙의 기쁨을 전하는 데 두려워하지 말라"고 독려하면서 "그리스도인들은 사회 부정의에 맞서며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청년들뿐 아니라 브라질 사회의 다양한 구성원을 만나며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교황은 자신을 만나고 싶어하는 이들을 한 명이라도 더 만나려고 시간을 쪼개 썼다"면서 70대 중반인 교황이 일주일간 지친 내색 없이 열정에 넘쳐 다니는 모습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교황은 26일 리우데자네이루의 최대 빈민가 바르지냐를 찾아 가난한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며 "절망과 좌절에 굴복하지 말라"고 격려했다. 극빈자들이 모여 사는 바르지냐는 마약과 폭력이 일상화된 지역으로 브라질 전역에 이 같은 빈민가가 산재해 있다. 교황은 쓰러질 듯한 건물들 사이에 위치한 작은 성당을 찾아가 기도를 바치며 눈물을 흘렸다. 교황의 눈물은 그 어떤 말보다 강한 메시지를 전했다.

 교황은 "사람들을 환대하고 먹을 것을 나눌 때 우리는 더 이상 가난하지 않다"면서 "진정한 부는 물질이 아니라 마음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부유하고 힘 있는 이들이 사회 정의를 위해 일할 것을 촉구하면서 사회 부정의로 삶의 끝자락에 내몰린 이들에게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 이날 교도소에 수감 중인 청년 8명을 리우데자네이루대교구장 집무실로 초청해 30분간 비공개로 만났다. 이 자리에는 리우데자네이루대교구장 오라니 템페스타 대주교와 교정사목 담당 사제, 지역 판사 등이 함께했다. 한 수감자는 교황을 위해 직접 작곡한 노래를 불렀고, 또 다른 수감자는 교황에게 쓴 편지를 낭독했다.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매우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시간이었다"면서 "교황은 청년들 한 명 한 명을 깊이 포옹하며 그들을 위해 기도할 것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교황은 빈민가를 방문한 다음 날 정치, 외교, 문화, 종교, 학계 등 브라질 사회를 대표하는 지도층을 만나 가톨릭교회 정신을 강조하며 "브라질 문화에 뿌리내린 가톨릭 복음 정신을 양분으로 삼아 브라질 사회에 생명과 인간 존중의 비전을 제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인간 존엄과 형제애, 연대는 모든 사회의 기초가 돼야 한다"면서 "지도자들은 실제적 목표와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 놓고 공동선을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브라질 주교단 및 남미 주교단과 만난 자리에선 행정주의를 비판하며 "교회가 효율성과 사업성을 따지기 시작하면 NGO 기구와 다를 게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평신도를 성숙하지 못하게 하는 성직자 중심주의 유혹에서 벗어날 것을 촉구하며 평신도를 복음 선포의 동반자로 여기며 그들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기를 당부했다.

 교황은 이어 세상과 대화를 시도한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을 언급하면서 "전통에 얽매이지 말고 사람들의 언어와 문화, 그들이 처한 현실에 맞는 복음을 전하도록 거리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교황은 아르헨티나 각 대륙에서 뽑한 청년 12명과 신앙과 사회 문제 관해 이야기하고, 마약과 알코올 중독자 재활병원을 방문해 환자와 의료진을 격려했다. 24일 브라질 최대 성지 아파레시다 성모성지에서 미사를 주례한 교황은 돈과 권력, 쾌락과 같은 우상에 집착하지 말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살아가기를 당부했다.



 
▲ 교황이 아파레시다 성모성지를 방문한 신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 교황이 청년 재소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2013-08-04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5. 17

시편 30장 6절
제 목숨을 주님 손에 맡기니, 주 진실하신 저의 하느님, 주님께서 저를 구원하시리이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