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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아시아 사목방문은 중요하기에 반드시

리우세계청년대회 마친 프란치스코 기내에서 즉석 기자회견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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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치스코 교황이 기자단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교황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기자단 요청에 즉석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교황은 청년대회 빼곡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지친 상태임에도 1시간 20분가량 진지하면서도 때론 유쾌하게 기자회견을 이어갔다. 【CNS】
 

【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은 7월 28일 브라질 리우세계청년대회를 마치고 이탈리아 로마로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즉석 기자회견을 열었다. 비행기가 이륙하자마자 진행된 기자회견은 1시간 20분가량 이어졌고, 기자단은 예상치 못한 교황과 만남을 반기며 기다렸다는 듯이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바티칸 내부 비리와 동성애, 낙태반대 등에 대한 교황의 의견을 묻는 민감한 질문도 이어졌다.

 교황은 "청년대회를 통해 영적 충만함을 얻었다"면서 "피곤하긴 하지만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 찼다"며 청년대회 참가 소감으로 기자단에게 인사를 건넸다. 또 모든 질문에 성심껏 답하며 특유의 유머로 비행기 안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탈리아 한 기자는 교황이 청년대회 참석차 비행기에 올라가는 장면이 찍힌 사진을 언급하며 교황이 직접 들고 있는 검은 가방 안에 뭐가 들었는지, 왜 짐을 수행원에게 맡기지 않는지를 물었다.

 교황은 자신이 든 가방도 궁금해하는 언론의 관심에 놀라워하며 "내 가방을 내가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늘 그렇게 살아왔다"면서 "우리는 평범하고 당연한 일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가방 안에 핵폭탄은 없다"고 우스갯소리를 건네며 "면도기와 일기장, 일정표, 아기 예수의 데레사 자서전이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왜 그렇게 자주 교황 자신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하느냐는 질문엔 "사제였을 때는 이런 말을 자주 하지는 않았는데, 주교가 되고 나서부터는 신자들에게 늘 기도를 부탁했다"고 말했다. 교황은 "사목을 하면서 많은 한계를 느꼈고, 나 또한 죄인으로 많은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기에 신자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라며 "신자들의 도움 없이는 사목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고 했다. 그는 "성모님께도 자주 기도를 부탁한다며 이제 기도를 청하는 것이 습관이 돼버린 듯하다"고 말했다.

 청년대회 때 방탄차를 타지 않고 경호를 최소화한 것을 궁금해하는 기자에겐 "느슨한 경호에 말이 많았다는 것을 알지만 결국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웃으며 답했다. 교황은 "물론 위험한 일이 있을 수도 있었겠지만, 나는 사람들을 믿었고 위험한 일은 예수님이 계셨어도 일어났을 일이다. 사람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면서 "나는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며 그들과 함께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때 낙태와 동성혼에 관해 전혀 언급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가톨릭교회는 항상 이 부분에 명확한 입장을 밝혀왔다"며 더 밝은 얘기를 하고 싶어 굳이 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낙태와 동성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나는 교회의 사람이므로 교회와 같은 생각"이라고 답을 대신했다.

 바티리크스라 불리는 교황청 비리 사건과 바티칸 은행 문제에 관해서는 "심각한 사안이고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만났을 때 교황청 비리 사건과 관련해 베네딕토 16세 교황께서 기록하고 조사한 모든 자료를 받았다"면서 "큰 문제이기는 하지만 두렵지 않다"고 했다.

 또 전임 교황이 있어 불편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은 마치 한 가정에서 존경받는 지혜로운 할아버지와 아버지 같은 존재"라면서 "내게 문제가 생긴다면 베네딕토 16세 교황님께 찾아가 상담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바티칸을 뒤흔든 `동성애자 로비`(gay lobby, 일부 성직자들이 교황청 내 동성애 성직자를 협박하거나 이들을 옹호해 대가를 받은 사건)와 관련해서는 "동성애자인 것과 로비를 했다는 것을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동성애자이지만 하느님 뜻에 따라 살려는 사람을 심판할 수 있겠느냐"며 "가톨릭교회는 동성애자를 차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로비는 잘못된 일"임을 분명히 했다.

 여성의 교회 지위를 묻는 기자에겐 "여성이 없는 교회는 성모 마리아가 없는 교회와 같다. 교회에서 여성은 주교와 사제보다 더 중요하다"며 여성이 교회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위상을 강조했다. 교황은 여성이 사제가 될 수 없다는 원칙을 확인했지만 "교회 안에서 더 많은 기회와 역할이 여성에게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여성신학 연구가 활성화되기를 희망했다.

 교황은 앞으로의 해외 사목방문 계획을 묻는 질문에 아시아 사목방문의 필요성을 힘주어 말했다. 교황은 "전임 교황님께서 아시아에 가시지 못해 아시아 사목방문은 더 중요해졌다"며 "이미 스리랑카와 필리핀에서 초대를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정교회 바르톨로메오 총대주교의 초청에도 응하고 싶다"고 했고 "포르투갈 파티마 성지에도 가고 싶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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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3-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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