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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에 평화를” 전 세계가 함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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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오후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10만 여 신자들이 ‘시리아와…기도’에 동참하고 있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평화는 인간성의 밑바탕에 깔린 것이어서 모든 장벽을 극복할 수 있다”며 7일 종교를 초월해 모든 이들이 시리아와 중동,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하자고 호소했다.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는 10만 여 인파가 몰렸고 한국교회도 기도와 단식에 동참했다.

해외교회

【외신종합】 교황 프란치스코는 7일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현지시각) 5시간 동안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10만 여 신자들과 시리아와 중동, 전 세계의 평화를 위해 단식과 기도의 시간을 가졌다. 미국이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해 군사행동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교황은 시리아 사태가 더 이상 ‘극적으로’ 전개돼서는 안 된다는 의미를 담아 7일 단식과 기도에 전 세계 그리스도교는 물론 타 종교 신자들도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한 바 있다.

제대 옆에는 교황이 3월 즉위 후 첫 아침에 그 앞에서 기도했던 성모 마리아 고대 이콘이 세워졌다. 이 이콘은 ‘로마인의 건강’을 상징한다.

교황은 성 베드로 광장에서 단식과 기도에 참여한 신자들에게 “이기심에 의해 야기되는 전쟁은 오직 형제애를 표현함으로써만 극복될 수 있고 또 다른 폭력으로는 절대 종식될 수 없다”며 “마음을 완고하게 하는 이기심을 내려놓고 타인에 대한 무관심을 이겨내 대화와 타협의 장에 나오자”고 말했다.

교황청은 이번 철야기도와 단식은 규모면에서 전례가 없는 교황의 평화를 위한 몸짓이라고 밝혔다. 특히 같은 날 미국 존 케리 국무장관이 유럽의 지도자들을 만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 아사드 정권에 군사 제재를 가하려는 계획의 정당성을 설득해 교황의 시리아와 세계 평화를 위한 기도는 더욱 큰 호소력을 지녔다.

교황은 15분간의 강론에서 전쟁의 기원을 아담의 타락과 카인의 아벨 살인에서 찾았고 카인이 “내가 내 형제를 지키는 사람입니까?”라고 질문한 것에 대해 인간은 서로를 돌보는 존재라는 견지에서 “카인, 당신은 당신 형제의 보호자입니다”라고 답했다.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은 교황이 “궁극적인 평화의 상징인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 희생의 이미지를 떠올린다면 평화의 길을 회복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하자 열렬한 박수로 호응했다. 교황의 강론에 이어 신자들은 침묵 속에 서 있거나 무릎을 꿇은 채 성체조배를 했다.

오후 11시 조금 전 성 베드로 대성당 안으로 들어간 교황은 신자들의 박수가 이어지자 다시 모습을 드러내 기도와 단식에 참여한 신자들에게 “평화를 위한 기도를 계속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국교회

교황 프란치스코가 선포한 ‘시리아, 중동, 전 세계 평화를 위한 기도와 단식’에 한국교회 각 교구도 동참했다. 교황은 7일 오후 7시에서 12시(로마 현지시각, 한국시각 8일 오전 2시~7시)까지 성 베드로 광장에서 기도와 단식을 선포하면서 전 세계 교회와 타 종교인들도 동참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서울대교구는 교구장 염수정 대주교 주례로 8일 정오 명동대성당에서 ‘시리아와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미사’를 봉헌했다. 염 대주교는 강론에서 “무기로 인한 폭력과 고통은 시리아뿐 아니라 우리가 직면한 문제”라며 “평화는 폭력과 무력 충돌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먼저 이해하고 사랑하고 용서할 때 평화가 찾아온다”고 말했다.

대구대교구는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가 7일 오후 5시 관덕정에서 순교자현양미사를 주례하며 “교황님의 뜻에 따라 시리아와 중동, 전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하자”고 밝혔고 각 본당에도 공문을 보내 주일 미사 중 신자들이 교황님의 지향에 따라 기도할 것을 권고했다.

광주대교구는 13일을 ‘교황님의 지향에 따른 기도와 단식의 날’로 정하고 교구민들이 단식과 기도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는 “전쟁은 어떤 상황에서도 일어나서는 안 되고 교황님 말씀처럼 대화로 문제가 해결되도록 함께 기도하자”고 말했다. 마산교구도 각 본당과 수도원장 앞으로 공문을 보내 교황의 지향을 신자들에게 설명하고 13~14일 중 기도와 단식을 실시했다.

대전교구도 교구장 유흥식 주교가 사제평의회를 통해 각 지구에 공지, 본당마다 시리아 및 분쟁지역 평화를 위한 단식과 기도에 동참해줄 것을 권고했다. 수원교구는 4~6일 봉헌되는 미사에서 교황의 기도지향과 연대할 것을 독려했고 7~8일 주일미사 중 보편지향기도를 교황과 세계 평화를 위해 바쳤다.

전주·인천·청주·의정부교구도 각 본당에 공문을 보내 기도와 단식에 동참했고 제주교구 신자들은 7일 저녁을 단식하고 본당별로 1시간 이상을 교황의 지향에 따라 기도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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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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