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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자비 드러내는 교회 되길 희망

프란치스코 교황, 잡지 ''라 치빌타 가톨리카''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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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는 상처입은 이들을 치유해야 하고 신자들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줘야 한다"며 어머니와 같은 교회를 꿈꾼다고 했다.
사진은 22일 이탈리아 사르데나섬을 사목방문한 교황이 휠체어를 탄 신자에게 축복하는 모습.
 
【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 선출 후 자신의 사목 모토를 `자비로이 부르시니`(miserando atque eligendo)로 정했다. 이는 마태오가 예수님 제자로 부름받는 복음 말씀(마태 9,9)을 설명하는 베다 성인 강론에 나오는 말이다. 베다 성인은 "죄인으로 낙인찍힌 세리 마태오를 제자로 선택한 예수님께서 그를 자비로운 눈길로 바라보시며 제자로 부르셨다"고 했다.

 교황은 8월 이탈리아 예수회가 발행하는 잡지 `라 치빌타 가톨리카` 편집장 신부와 가진 단독인터뷰에서 "나는 하느님께 부르심을 받은 죄인"이라며 "생활하면서 항상 내 모토를 떠올리곤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료(교황 본명)는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죄인이며, 이보다 더 정확한 정의는 없다"고 대답했다.

 3번에 걸쳐 모두 6시간 넘게 진행된 인터뷰는 최근 발행된 「라 치빌타 가톨리카」에 30쪽 분량으로 실렸다. 하느님 자비로 말문을 꺼낸 교황은 인터뷰에서 그동안 직접적 언급을 회피했던 동성애 문제, 낙태, 이혼과 재혼 문제 등에 대해 "그런 문제로 상처받은 이들에게 자비로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사람들은 도발적인 자세로 내게 동성애를 찬성하는지 묻곤 한다"면서 "그러면 나는 하느님께서 동성애자를 만나시면 그의 존재를 사랑으로 감싸실지 아니면 비난하고 거부하실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되묻는다"고 했다. 이어 "동성애자들은 내게 교회가 늘 자신을 비난하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고충을 털어놓는다"면서 "하느님께서 모든 이와 함께하셨듯이 자비심으로 그들과 함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문제들에 있어 교회 가르침은 분명하다"고 강조하며 "교회가 항상 이 문제에만 매달려 있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교회를 야전병원에 빗대어 설명하며 "상처 입은 이들을 치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머니와 같은 교회를 꿈꾼다고 말한 교황은 "교회 사목은 반드시 자비로워야 하며 착한 사마리아인처럼 이웃들과 함께하며 그들을 씻겨주고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권위주의에 사로잡혔던 젊은 시절에 대해서도 솔직히 털어놨다. 아르헨티나 예수회 관구장을 지낸 사목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그때 나는 고작 36살이었고, 결정은 내릴 땐 성급했고 혼자 다 하려고 했다"며 "사람들은 결국 내 권위주의에 지쳤다"고 말했다. 교황은 "그 시절 잘못을 통해 부에노스아이레스대교구장을 지낼 땐 자문단을 구성하고, 늘 열린 토론의 장을 만들 수 있었다"며 "최고의 결정을 내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교황 선출 후 8명의 자문 추기경단을 꾸린 것도 이와 같은 취지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오늘날 희망의 표징은 무엇이며 위기의 세상에서 어떻게 낙관주의자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낙관주의보다 희망이라는 말을 더 좋아한다"며 "그리스도인의 희망은 환상이 아니며 사람을 현혹하는 것도 아닌 하느님께서 준 선물"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어떻게 기도하는지, 좋아하는 작가와 음악가는 누구인지 등에 관한 가벼운 질문에 대한 답도 이어졌다. 인터뷰 전문이 발표된 직후 세계 언론은 동성애자에 자비를 촉구한 교황 대답에만 초점을 맞춘 기사를 쏟아내며 가톨릭교회가 곧 동성애를 허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성급한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대다수 성직자들은 "교황은 가톨릭교회가 늘 말하던 가르침과 입장을 이야기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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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3-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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