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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종합】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문제를 전담하는 교황청 특별위원회가 설립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자문 추기경단인 `8인 추기경평의회`는 3~5일 바티칸에서 제2차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교황이 추기경평의회가 제안한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문제 전담 기구 설치를 수락했다"고 발표했다.
션 오말리(미국 보스턴대교구장) 추기경은 5일 기자들에게 "새 특별위원회는 사제 성추행 문제를 다뤄온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의 방침을 이어받아 활동하게 될 것"이라면서 "사제 성추행 사건을 방지하고 피해 아동과 그 가족에게 사목적 돌봄을 제공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아동 성추행 관련 특별위원회는 교황청 개혁을 광범위하게 논의한 8인 추기경평의회의 첫 번째 작품이다. 새 위원회는 아동 보호를 위한 프로그램을 조사, 연구하고, 각 나라 주교단, 지역 위원회, 수도회 총장 등과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문제와 관련해 긴밀한 협조 체제를 구축하는 일을 맡게 된다. 또한 아동 인권, 정신 건강, 법률 문제 등에 관한 문제를 다루며 교황청이 이 문제에 대처하는 가톨릭교회 가르침과 기준을 담은 지침을 작성하는 데 참여하게 된다. 위원회 구성은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 12명으로 꾸릴 예정이다.
오말리 추기경은 "(이 문제에 대한) 교회의 사목적 대응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새 위원회 역할이 문제를 일으킨 사제들에 대한 처벌이 아닌 예방과 방지, 피해자들을 위한 사목적 돌봄에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현재 성추행 문제와 연루된 사제들의 법적 문제는 교황청 신앙교리성이 담당하고 있다.
이 밖에도 8인 추기경평의회는 2차 회의에서 교황청 각 기구 역할과 문제점을 심도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4일 "교황과 추기경들은 교황청 개혁을 단기간에 이뤄야 할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4월 설립한 8인 추기경평의회는 10월 1~3일 첫 회의를 한 바 있다. 3차 회의는 내년 새 추기경 서임식(2014년 2월 22일)을 앞둔 2월 17~18일에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