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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교황청 경제 개혁에 시동을 걸었다.
교황은 2월 24일자로 발표한 자의교서를 통해 교황청 각 부서를 비롯해 교황청 부속 연구소들과 바티칸시국 부서들의 경제 운용 문제를 조정할 기구로 경제평의회를 신설했다. 경제평의회는 교황이 임명하는 추기경 내지 주교 8인과 평신도 전문가 7인 등 15인으로 구성된다.
교황은 또 경제평의회에서 결정한 정책들을 집행하는 부서로 경제원을 신설하고, 호주 시드니대교구장 조지 펠 추기경<사진>을 책임자로 임명했다. 경제원 책임자는 교황청 국무원과 협력해서 업무를 처리하게 된다. 지난 2월 17~19일 이뤄진 `8인 추기경 평의회`에서 재정 부문 개혁을 건의한 지 5일 만에 이뤄진 조치다.
경제원은 교황청 자원 조달과 재정계획 및 연간 예산안 수립 등 교황청과 바티칸시국의 전반적 경제 업무를 총괄한다. 경제-행정 조직 기구 자문위원회는 최근 일반적 회계기준과 재무관리 방식을 도입할 것을 권고하고, 내부 투명성에 대한 공식 보고를 요청한 바 있다. 신설된 경제평의회와 경제원은 교황청의 재정 운용의 투명화와 재정 구조의 건전성을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08년 서울대교구가 수여하는 제2회 생명의 신비상 대상 수상자이기도 한 펠 추기경은 그간 동성애와 생명, 가정 등 교회 사안과 관련해 개혁과 통합의 목소리를 내왔으며, 멜버른대교구 보좌주교와 교구장 대주교, 시드니대교구 교구장 대주교를 거쳐 2003년 추기경에 서임됐다.